상사와 잘 지내는 법_ 내가 진작 알았더라면

2023. 8. 28. 10:39Work (직장 생활)

난 상사와 잘 지내는 법을 몰라서 많은 갈등이 있었던 사람이었다.

상사와 잘 지내는 동료들을 볼 때마다 '저 동료의 상사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 내가 그 상사와 비슷한 상황이 되고 난 후 깨달은 바가 있다.

 

내가 그때 조금 다른 행동을 했다면, 상사와의 갈등이 줄고,

나의 직장 생활도 조금 수월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나와 비슷한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될까 싶어 적어본다.

 

 

[상사와 잘 지내는 법_ 내가 진작 알았더라면]

 

1. 상사의 지시에 처음부터 No라고 하면 나만 손해다.

 

나는 이 부분 때문에 상사와 갈등이 참 많았다.

나의 상사는 내 직무의 실무를 잘 알지 못했다. 그러니 당연히,

'말도 안되는 지시 / 너무나 비효율적인 지시 / 굳이 내가 안해도 될 일 지시'가 있었다.

나는 '그런 건 안된다. / 그건 효율적이지 않다. / 그걸 내가 왜 하나'라고 반응했었다.

당시에 나는 '내 업무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라면 해야지(=까라면 까야지)'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이런 구시대 문화가 정말 문제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 역시 후배들과 일할 때,

'이건 이래서 못해요 / 그건 그래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 그건 안될 것 같은데' 

이런 말을 먼저 듣게 되면 '변명'으로 들린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안다.

그건 '변명'이 아니라, '설명'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시에 곧바로 이와 같이 반응하면,

'하기 싫어하는구나 / 못할 핑계를 찾는구나 / 해보려는 의지 자체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연차가 낮을 경우, 아무리 공부를 많이 했어도 실무 경험이 없어 시야가 좁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직장 내 큰 목표, 방향, 협업, 대처 등의 큰 그림을 그리기 어렵다.

큰 그림을 보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내 것'만 하고, '내 생각을 기준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것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경험 부족의 문제다.

의사의 수술 첫 집도를 생각해보자.

공부를 아무리 많이 했어도 경험이 부족한 것은 맞다.

같은 양의 공부를 했을 때, 10년 이상 수술을 경험한 의사와 당연히 같을 수 없다.

 

나는 이것을 미처 몰랐다.

나는 내가 상사보다 실무를 더 잘 알고, 이와 같이 설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사 입장에서는 '듣는 즉시, NO'라는 답변을 듣는 순간,

위와 같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상황을 판단할 때 '유연성'을 갖자.

이 '유연성'으로 인해 사회생활 적응력의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상사의 지시가 뭔가 이상할 때 'NO'라고 말하기보다,

'확인하고 다시 보고 하겠다 / 알아보고 다시 말씀드리겠다'라고 하는 것을 권유한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할 때가 있지만, 수시로 그런다면 나만 손해다.

 

시간을 확보하고 조금 더 알아본 후, 그래도 안 되겠다 싶을 때 얘기하면 된다.

적어도 '해보려는 의지 자체가 없구나'라는 오해는 예방할 수 있다.

 

 

2. 완벽하지 않은 상사여도, 문제 상황 발생 시 첫 번째 방패가 되어 줄 사람

 

모든 상사가 완벽하고,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팀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때로는 정말 수준 이하의 역량인 상사도 만나게 된다.

마음속으로 무시가 되어도 겉으로 드러내는 것을 주의하고, 기본적인 예의는 갖춰야 한다.

내가 무시했던 그 상사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일을 하다 보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잘 모를 때가 있다.

그런 때 가장 큰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그러나, 조직에서 '관리와 책임'은 책임자에게 있다.

그 직원이 실수하지 않도록 가이드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책임이 있다는 의미다.

문제 발생 시에는 상황 대처나 해결에 높은 책임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내 상사가 완벽하지 않고 좀 부족한 곳이 있더라도,

위기 상황에서 내 편이 되어 함께 해결해주려는 사람은 나의 상사뿐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그 부족한 부분을 팀원인 내가 채운다고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 반전이 있다면, 간혹, 위기 상황에서 기가 막히게 자기만 빠져나가는 상사도 있다.

본인은 그것도 능력이라고 여기겠지만, 역량이 부족한 상사보다 더 안 좋은 상사다.

그러니, 역량이 좀 부족하더라도 책임을 지려는 태도를 가진 상사를 무시하지 말자.

 

 

3. 결국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직장에서 서로 일하기 위해 만난 관계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다.

소통이나 친밀감 형성을 위한 '교육/이벤트/워크숍/단체 문화생활/단체 운동/회식 등'의

프로그램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선택이 아닌 의무'인 경우,

싫어도 참여해야 하므로 누군가에겐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기업에서는 이러한 '소통의 장'이라도 마련해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구성원 또한 이러한 기회를 통해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큰 틀에서 보면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는 공통점이 있다.

 

상사와 나는 서로 계속 부딪히니 접점 자체를 줄이려고 했다.

나만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상사도 꽤 피곤한 직원을 데리고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갈등이 정점을 찍고 난 후 '소통' 자체가 완전히 사라졌다.

싸우는 것보다 서로 무관심한 게 더 안 좋은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소통하지 않기를 선택'하는 것보다 분명 더 나은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속마음을 모두 털어놓으며 친한 사이가 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서로 신뢰할 정도의 소통은 있어야, 함께 일할 때 힘듦이 없다.

 

1) 소통은 '기본적인 예의와 경청'이 필수다.

2) '공감할 주제'를 찾아보자.

3) 상사에게 도움을 요청해보자. '상사와 나' 모두 긍정적 경험을 쌓을 수 있다.

4) 거창한 회식만 소통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간단한 티타임을 활용하자.

5) '100% 솔직한 속마음을 나누는 것'만 소통이 아니다. 적당한 수준만으로도 괜찮다.

6) '내가 맞춰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 '함께 일하기 위해 적응한 것'이라고 생각하자.

 

 

 

만약, 상사와 잘 지내는 법에 대해 내가 궁금해했다면,

그리고 누군가 알려줄 사람이 있었다면, 

나의 어린 시절 직장 생활이 조금은 덜 피곤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겐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https://minpdbook.tistory.com/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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