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_ 일 잘하는 신입 사원/주니어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것

2023. 8. 13. 13:22Work (직장 생활)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내가 신입 사원이던 시절, 기성세대의 일하는 방식과 기업 문화에 꽤 자주 분개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나를 보며, 마치 네가 무슨 생각인지 다 안다는 듯한 미소를 짓던 선배에게 더 화가 나곤 했다.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 이건 아니잖아!' 이러면서~

지금 생각하면 나도 참 기운이 넘치고 순수했던 것 같다.

그랬던 내가 어느덧 시간이 지나 이제 과거의 나와 같은 말을 하는 후배들을 보며 그 미소를 짓고 있다.

 

요즘은 구시대적 기업 문화도 많이 사라졌고,

효율적인 시스템 도입 및 각종 복지도 증가했으며,

완전히 공정해지진 않았으나 그래도 불공정에 대해 논할 수 있는 시대도 되었다.

 

오랜 시간 일을 하는 내 기준에선 매우 큰 변화고,

오히려 이렇게 개선된 시대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지금의 세대가 부러울 때도 있다.

그래도, 직장 생활은 '조직' 단위이다 보니 근본적으로 변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조직'에서 시작하는 첫 출발인 신입사원/주니어(1~3년 차 정도)가 겪어야 할 과정이 그렇다.

아무리 많이 배우고 스펙이 좋아도 실무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 시절 분개했던 건 그 실무를 배우는 과정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에 마주했던 상사나 선배라고 불리는 이들의 태도, 이해할 수 없는 보수적 기업 문화,

부당한 시스템(의미나 보상 없는 야근/철야/주말 출근, 연차가 있으나 눈치로 사용 불가,

억지 음주 가무 회식 등), 신입이라는 이유로 무시되는 나의 아이디어,

내 결과물을 결국 다 뜯어고치는 상사(그냥 당신이 그냥 처음부터 하지 왜 시키나요.) 등등 이었다.

 

지금 나와 같은 말과 표정의 후배들을 보면서, 미소질 수 있게 되기까지 나도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물론, 그 때의 나처럼, '당신이 뭘 알아'라고 할 수도 있다.)

 

이 글은 나의 신입 / 경력 시절 모두를 경험한 기준으로 작성하는 것이므로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며 적어본다.

 

 

[직장에서_ 일 잘하는 신입 사원/주니어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것]

 

1. 그런 건 알아서 해 vs 마음대로 처리하면 어떡하니

내가 신입 시절 가장 이해할 수 없던 말이다. 

'그런 건 알아서 해'라고 해서 알아서 했더니, '왜 그걸 마음대로 하냐'고 했다.

대체 어쩌란 말이냐. 

 

시간이 지나고 보니,

실무 경력이 좀 쌓여야 '그 기준'을 구분할 줄 아는 판단력이 생기고, 그게 능력이다.

그걸 모르고 상사는 나에게 화를 냈던 거고, 난 어이없고 화가 났다.

그 상사는 몇 년씩 그 일을 하며 쌓인 경험으로 판단력이 생긴 것이었다.

 

그러니, 신입/주니어들은 자괴감에 빠지거나 분개심을 낮춰도 된다.

알아서 해야 할 일과 마음대로 처리하면 안 되는 일을 구분할 줄 모르는 시기일 수 있단 말이다.

 

그렇다고 이것은 '난 신입이니까 모르지'라고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된다.

상사가 저것을 구분하길 요구하는 상황은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왜 마음대로 처리했니. 라는 말에는 '상사에게 보고해야 할 내용'이었다는 의미가 숨어있다.

그것은 곧 그 업무의 권한과 책임이 그 상사에게 있는 업무였을 확률이 높다.

 

또한, 조직에서는 나의 미숙한 판단이 사측의 경제적 손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내가 이것을 구분하지 못했구나. 다음엔 이땐 알아서 하고, 저땐 보고해야 하는거군.

이것을 구분하는 판단력을 기르는 기회로 여기길 권유한다.

 

재미있는 것은 경력자 중에도 이걸 구분하지 못하는 이도 있다. (상사나 동료는 속 터진다.)

그리고, 사회 활동(파트타임, 대외 활동 등) 경험이 있는 신입사원은 이 구분이 좀 더 빠르다.

이런 사원은 상사들이 보통 '일머리'가 있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2. 화려한 빈 꽃수레를 주의해야 한다.

살다 보면 겉모습이 중요한 순간도 있고, 예를 갖춰야 할 경우도 있다.

그러나, 직장에서 일할 때 핵심 없이 말만 잘하거나, 내용이 없는 화려한 ppt는 큰 의미가 없다.

내실이 없다는 것을 그런 방법으로 희석할 순 있어도 어차피 사람들은 다 안다.

 

그런 것을 요구하는 상사도 문제다.

a.내가 일주일간 조사한 내용을 '현황/문제점/개선점에 대해 핵심만 간결히 정리'했더니,

성의가 없다고 한다.

b.누가 해도 할 수 있는 말을 요점도 없이 구구절절 나열한 직원을 성심성의가 보인다고 칭찬한다.

 

그럼 나는 더 이상 a를 할 필요가 없고, b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내가 어릴 때 분개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상사는 빈 꽃수레 홀리거나 지시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자신/팀원 나아가 직장의 성과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신입/주니어 또한 그런 것에 집중할 시간에 '내용'에 집중해야 진짜 성장을 할 수 있다.

당장 보여지는 만족은 높을 수 있어도, 성장의 기회를 스스로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ppt나 대면 보고 시 대충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내용에 충실하되, 기본 틀은 심플하게 하는 것을 권유한다.

꾸미기에 집중하느라 내용이 비면 안 된다는 뜻이다.)

 

 

3. 모른다고 말해야 한다.

업무 지시를 받았는데 잘 모를 때가 있다. 

이때는 조금 민망해도 모른다고 말하고 물어봐야 한다. 동료든, 선배든, 상사든~

 

모른다고 말해야 알려줄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면 당연히 아는 줄 알고, 그 이상을 기대한다.

어느 정도 이해했는지를 주변에서 알아야 도움을 줄 수 있다.

 

가장 나쁜 상황은 모르는 것을 적당히 둘러대고, 불확실한 상태에 머무는 것이다.

본인도 성장할 수 없고, 주변에서는 업무 이해도가 낮은 직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https://minpdbook.tistory.com/12

 

직장에서 일하다가_ 모르거나 실수할 때

언젠가 나도 모르게 "난 저 때 안 그랬는데"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함께 오래 일한 동료가 웃으며 말했다. "너도 저 때 그랬을 거야." 누구나 처음은 있다. 나도 신입 사원 시절이 분명히 있었다.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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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에게 쓴소리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의 의미

나도 모르게

'이걸 알아야만, 다음에 저 업무도 할 수 있으니까 알려주는 거야(=널 위해서야)'

이렇게 말하고 스스로 당황했다. 전형적인 옛날 사람 멘트가 아닌가. 

 

(그런데, 이런 코칭에 진짜 배울 거리가 많기도 하니 이런 코칭을 모두 잔소리로 여기면,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울 기회를 놓치는 것이기도 하다.

무조건 옛날 사람의 잔소리로 치부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그 직원은 평소 무엇이든 배우려고 능동적인 태도였고, 본인의 책임을 다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런 팀원에게는 나도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오지랖을 부렸던 것 같다.

널 위해서라는 선의.였지만 솔직히 상사들은 이것을 주의해야 한다. 

 

내 입장에선, 내 귀한 시간을 내어 내가 어렵게 쌓은 노하우를 너를 위해 특별히 알려준 건데,

듣는 입장에선, '내가 물어본 적 없잖아'...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듣기 싫어하는데 괜히 알려주고 욕먹을 필요 없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어보는 것만 알려주는 선배가 되자. 좋은 건가?...

 

그런 내가,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는, 정말로 물어보는 것만 답해주는 사람도 있다.

불성실한 근무 태도, 동료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이기심, 위에서 말한 빈 꽃수레.

이 세가지를 겸비한 사람에게는 난 '무플' 상태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내가 정성을 다해 협업을 해봤자, 동료에 대한 고마움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니, 신입/주니어들의 경우,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단 한 명도 없다면 자신을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선배나 상사가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애쓴다면,

그것은 당신이 그것을 듣고 이해할 역량을 가진 직원으로 생각한다는 것이고,

그것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의미일 수 있다.

 

그런 사람이 내 주변에 한 명도 없다면,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간혹, 이것을 자신이 일을 너무 잘하기 때문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안타깝다.)

 

쓴소리 하는 사람들은, 그 내용과 태도가 중요하다.

그냥 막 '화내고, 탓하고, 무시하면서' 쓴소리를 하지 말라.

그건 그냥 화내는 것일 뿐이지 선의로 포장할 수 없다.

 

 

 

시간이 참 빠르다.

무언가 미숙하지만, 열정이 있는 신입 시절은 생각보다 금방 지난다.

 

모두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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