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주는 정서 효과_ 반려 식물이 필요한 이유: 돌봄/치유/회복/행복감

2023. 7. 28. 14:26Mind (마음 돌봄)

<이미지출천:픽사베이>

 

 

[식물이 주는 정서적 효과_ 반려 식물이 필요한 이유: 돌봄/치유/회복/행복감]

 

 

집안 어딘가에 늘 식물이 있긴 했지만, 그것을 보살피는 것은 엄마뿐이었고,

때가 되면 꽃이 피고 집안에 늘 초록 잎이 푸르렀으나, 그 사실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랬던 내가 요즘 식물에 관심이 많아졌고, 심지어 작은 텃밭 상자를 사서 상추를 키워볼까 생각하고 있다.

이런 나의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정리한다.

 

1. 처음 알게 된 자연이 주는 치유와 회복의 힘 (숲의 나무, 흙, 잎)

직장에서 여러 문제로 스트레스가 심해져 내 인생 최악의 시기를 보냈던 적이 있었다.

 

매일 힘겹던 그즈음 이사를 했는데 그 동네에는 아주 오래된 나무가 정말 많았다.

동네 전체에 큰 고목들, 걷는 길마다 초록의 나무, 비가 오면 더 짙어지는 나무/흙/잎의 향기,

흙을 밟을 수 있고, 들리는 새소리, 가을이 흠뻑 물든 색색의 나무와 풀벌레 소리.

 

퇴근할 때마다 일부러 천천히 동네 전체를 걸었다. 나무 품 안에 내가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하루 내내 어떤 일이 있어도 그 자리에서 가만히 나를 기다려주는 나무.

그 나무들 사이를 걷고 싶어서 퇴근이 기다려졌다. (원래도 그렇긴 하지만)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그 '숲길'은 내게 너무나 위로가 되었다.

실제로 이사 후, 나는 그 숲길 덕분에 치유와 회복의 경험을 한 후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2. 식물을 돌보며 겪는 다양한 감정들

본가를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했을 때 작은 식물을 선물 받았다.

과하지 않게 물을 주고, 햇빛과 바람도 가끔 쐬어준다.

작은 새싹들이 돋아날 때면 쑥~ 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모습이 굉장히 기특하고 신기하다.

"너희들 정말 살아있구나~ "

내가 너희들 잘 살 수 있게 도울게. 라고 생각했다.

 

식물을 돌보면서 여러 감정이 밀려왔다.

기특함, 기쁨, 살아있는 식물에게 내가 도움이 된다는 뿌듯함, 잘 살아줘 감사한 마음.

분갈이 하면 흙이 바뀌어 식물도 몸살을 앓는다는데 잘 견뎌주었으면 하는 응원.

또는 가끔 노랗게 시든 잎이 있을 때 밀려오는 미안함과 안쓰러움.

그 줄기를 잘라내 물컵에 담가 두고 어떻게든 살려보려는 마음.

기적처럼 뿌리가 나타나 살아났을 때의 기특함과 행복감.

그래도 실패했을 때 죽은 잎을 버려야 하는 미안함까지.

 

 

3. 원예 치료 관점

원예 치료 관점에서는 '식물 기르기 등의 다양한 원예 활동'을

신체와 정신의 회복과 재활을 추구해, 인간의 삶의 질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 본다.

 

생각해 보면, 난 자가 치유 중이었던 게 아닐까?

- 숲/나무/흙을 통한 감각 경험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아 일상생활 생활에 도움을 받았다.

- 숲길을 걷는 신체 활동으로 에너지를 회복했다.

- 식물을 돌보는 활동 자체를 통해 주의집중/소근육 활동/에너지 향상 등의 도움을 받았다.

- 다양한 정서 경험(자아존중감/책임감/연민/보람/지지 또는 응원/행복감 등)을 할 수 있었다.

 

 

4. 반려 식물 권유

- 누구나 위로가 필요하거나 마음이 고단할 때가 있지 않은가.

동네 산책로든, 등산이든, 놀이터 화단 벤치든, 어디든 식물이 있는 곳을 걸어보자. 진정에 도움이 된다.

 

- 반려 식물을 곁에 두고 싶다면 작고 키우기 쉬운 식물부터 시작하면 된다. (금전수(식물 이름) 추천)

 

- 식물은 내 덕분에 살기도 하지만, 나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 작은 고무나무를 들였는데 과습으로 죽었다. 

과도한 애정으로 자주 물을 주었던가 보다. 생명을 빼앗은 것 같아 미안했고,

책임감을 더 가져야겠다고 반성했다.

 

- 식물은 내가 책임과 애정을 가지고 돌보면 늘 그 자리에 있고,

정성을 다한 만큼 건강한 잎을 펼치고 성장하여 잘 살아내어 준다. 는 사실의 행복감을 경험할 수 있다.

 

- 식물의 종류마다 필요한 햇빛의 양과 물 주는 주기가 다르다.

죽어가는 고무나무를 살려보겠다고 영양제를 주었지만,

사람의 건강도 그렇듯, 영양제보다 기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 작은 문샤인(식물 이름)도 기르는데 도무지 자라는 건지, 살아있는 건지 알 수가 없이 처음 상태 그대로였다.

1년 후 가운데서 작은 잎이 두 개 생겼는데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 그로부터 1년이 더 지난 후,

가운데서 연두색 싱싱한 큰 잎이 새롭게 쑥~ 자랐다.

난 "어머 어머, 너 정말 살아있긴 했었구나!"를 또 외쳤다.

금전수처럼 빠르고 확장성이 좋은 식물도 있지만, 이렇게 2년의 기다림 끝에 새잎을 내는 식물도 있다.

 

- 삭막한 사무실, 책상 위, 집안에 아주 작은 식물 하나가 나의 마음을 환기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난 이제야, 엄마가 왜 그렇게 식물을 정성껏 돌보셨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엄마도 나처럼.

숲에서 안정감과 위로를 받고,

식물의 생명력을 곁에 두고 그 생명을 돌보는 행동을 통해 치유와 회복이 필요했던 건 아니었을까.

 

 

 

 

@by 민PD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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